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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 브로커보다 방치한 LA시가 더 문제"

유명 골프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사진)는 거침이 없다. 시원시원한 골프 스타일처럼 화법도 직설이다. 핑크는 LA지역 골프장에 만연한 티타임 브로커 문제를 수면 위로 끄집어낸 인물이다. 본지는 핑크가 티타임 브로커를 마구 쏘아붙이는 영상을 맨 처음 보도하면서 불법 부킹 문제를 공론화했다. 〈본지 3월7일자 A-3면〉 LA시는 뒤늦게 티타임 브로커 활동 근절을 위해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티타임 재판매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조례안 작성 추진, 티타임 예약 시 보증금(10달러) 정책도 시행 중이다. 핑크는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LA시를 향해 “게으르고 부패했다”고 일갈했다.   브로커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됐나.   “사실 이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골퍼들 사이에서 말이 돌았다. 그러던 중 얼마 전 골퍼 친구들이 LA시 한 골프장에서 티타임 예약 문제를 얘기했는데 그때 ‘브로커’가 있다는 말을 직접 듣게 됐다. 우리는 정보를 받아 카카오톡 앱을 다운로드 받았고, 이용자들만 볼 수 있는 골프장 티타임 스케줄을 발견하게 됐다.”   문제가 지속했던 이유는.   “진짜 문제는 브로커가 아니다. 브로커가 수년간 활동할 수 있게 허용한 LA시의 시스템이 문제다.”   LA시는 그동안 왜 미온적이었나.   “LA시는 시민을 위해 옳은 일이 무엇인지 상관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자신들에게 편리하고 돈이 된다는 이유로 시스템을 유지하기 원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게으름과 부패(corruption)다. 어쨌든 티타임 예약이 다 차면 LA시 입장에서는 계속 돈을 벌지 않나. 또 한가지는 골프장 내 누군가가 브로커를 통해 뒷돈을 받고 이 일을 도왔을 거라 본다. 어느 쪽이 됐든 잘못됐다. 결국 시민들과 LA시 골프장 사이에 신뢰가 깨졌다. 공개적으로 망신당한 후에 움직이는 게 안타깝다.”   보증금 정책 등 대안을 내놨다.   “비합리적이다. 브로커들은 가격을 더 올리면 된다. LA시는 티타임 취소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다. LA시의 티타임 웹사이트 자체가 보안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총체적 실패작이다. 게다가 LA시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플레이어스 카드’는 LA시 주민뿐 아니라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허술한 시스템으로 LA시는 수십만 달러의 수입을 얻고 있다.”   다른 대안이 있나.   “간단하다. LA시티 골프 웹사이트를 폐지하고 LA지역 실거주자에게만 플레이어스 카드를 발급해야 한다. 그리고 ‘골프나우(www.golfnow.com)’ 처럼 공식 골프 예약 사이트를 통해 예약할 수 있게 하면 된다. 이런 조치가 없다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브로커에 대한 수요가 있다.     “역설적이지만 브로커 이용자들만이 브로커를 막을 수 있다. 그들을 더는 이용하지 않는다면 티타임 도용이 중단될 수 있다. 공공 골프장이다.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제발 브로커를 통해 티타임을 예약하지 말아달라.”     브로커와 직접 통화한 영상을 올렸는데.   “우리는 이미 3명의 브로커에 대한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모두 확보했다. 그들은 교회 인맥과 시니어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브로커들은 사기꾼이다. 국세청에 소득 신고도 안 했을 것이다. 곧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 본다.”   브로커가 한인들이라서 한인 골퍼들까지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   “그래서 상황이 다소 복잡해지긴 했다. 어떤 골퍼들은 자신들이 한인이 아니라서 골프장 이용에 제약을 받고 차별을 받는다고 느꼈다. 그러나 소수의 잘못된 행동을 모두에게 적용해선 안 된다. 이 일은 인종과 아무 관련이 없다. 행여 한인을 비난한다면 정말 잘못된 일이다. 오히려 이번 사건은 한인 골프 동호회 회원들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들이 없었다면 이 문제는 절대 알려지지 못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브로커 문제는 광범위하다. 그래서 곳곳의 골프장을 돌아다니며 티타임 문제 해결을 위한 ‘프리 더 티(Free the Tee)’ 운동을 하려고 한다. 곧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는 사명이 있다. 나이, 인종,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골프를 즐기게 하는 것이다.”   ☞데이브 핑크는   LA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자신을 ‘열정적인 골퍼(passionate golfer)’로 소개했다. 20대 후반에 골프를 시작했다. 1년 만에 핸디캡이 없는 골퍼가 됐다. 핑크는 시원시원한 말투로 골프를 쉽게 가르쳐주는 코치로 알려져 있다. 골프의 대중화를 위해 단순하고, 즐겁게 즐기는 골프를 추구한다. 현재 골프 훈련 기구 판매사인 ‘인피니티 로프 골프(Infinity Rope Golf)’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채널명은 ‘Dave Fink Golfs’다. 구독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티타임 브로커 데이브 핑크 LA 로스앤젤레스 골프 골프 티타임 티타임 브로커 LA시티골프 장열 미주중앙일보

2024-04-18

한인 불법 예약 논란에 골프장측 "문제 안다"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과 관련해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예약 논란〈본지 3월7일자 A-3면〉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LA시의 골프장 관리 기관은 한인 불법 브로커 활동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사 방침까지 밝혔다.   LA시티골프는 7일 성명을 통해 “최근 허가되지 않은 티타임 예약, 티타임을 재판매하는 행위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컴퓨터 프로그램인 ‘봇’ 등을 이용한 예약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LA시티골프는 랜초파크, 윌슨, 하딩 등 LA 내 12개 골프장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여러 한인 골퍼들이 LA시티골프측에 브로커들이 '봇'과 한인 시니어들의 회원권을 차용해 불법으로 티타임 예약을 대거 선점한 뒤 재판매하는 행위를 두고 계속해서 대응 방침을 세워달라고 항의해왔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골퍼는 “그동안 여러 골퍼가 LA시티골프측에 불법 예약 행위에 대해 얼마나 항의를 많이 했는지 모른다”며 “그런데도 이를 그동안 방치해왔다는 점은 골프장 일부 직원들이 브로커와 손잡고 일종의 커미션 같은 이득을 취한 뒤 눈을 감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인 브로커들이 티타임을 대거 선점한 뒤 이를 웃돈을 받고 재판매해 이득을 취하는 동안 피해는 온전히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일반인들의 몫이었다.   또 다른 한인 골퍼 이모씨는 “그동안 일반인 골퍼들의 피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현재 골프 동호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골프장과 브로커에 대한 법적 대응도 강구 중”이라며 “이 기회에 그동안 남가주 골프 업계를 갉아먹은 불법 행위가 반드시 근절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을 폭로하는 영상은 계속 게재되고 있다.   최근 한인 브로커들의 실태가 담긴 영상을 처음 공개해 논란을 촉발한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인 데이브 핑크(채널명·Dave Fink Golfs)는 7일 또 다른 영상을 게재했다.   데이브 핑크 코치는 7일 본지 기사를 소셜미디어에 게재하면서 “(한인 브로커는) 더 있다”며 ‘정 김(Jung Kim)’이라는 또 다른 한인 브로커의 실명을 공개했다.   또, 맨 처음 불법 브로커로 지목했던 ‘테드 김(Ted Kim)’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기사가 보도됐음에도) 그는 여전히 티 타임을 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한인 브로커들의 티타임 불법 선점은 형사법상 위법 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이원기 변호사는 “업체나 기관의 허가 없이 영리 목적으로 티켓을 사서 웃돈을 붙여 파는 행위는 형사법 346조가 적용돼 처벌이 가능하다”며 “골프 업체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예방하지 않고 영리 목적으로 방관했다면 소비자 사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집단소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본지 보도 후 논란이 되는 한인 브로커 김모씨는 그동안 그린피와 수수료 명목의 양도비를 받아온 온라인 송금 애플리케이션인 ‘벤모’의 거래 내용을 7일부터 비공개로 전환했다.   댄킴회계사무소 김찬석 회계사는 “일반적으로 보면 어떤 수익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웃돈을 받은 게 있다면 반드시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며 “요즘 국세청은 거래 내용의 성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데 반복적이거나 의도성이 보인다면 세무 조사를 시행하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골프 브로커 데이브 핑크 봇 프로그램 불법 예약 한인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티타임 LA시티골프 테드 김

2024-03-07

"당신은 지금 골프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남가주 지역 골프장 티타임을 불법 선점한 뒤 재판매해 이득을 챙기는 한인 브로커들이 논란이다.   특히 최근 한 유명 골프 인플루언서가 특정 한인들을 직접 지목하며 불법 부킹 문제를 지적하는 영상을 잇따라 게재하자 골프업계에서는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유명 골프 코치이자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데이브 핑크(채널명 Dave Fink Golfs)는 지난 3일 한인 불법 브로커들이 컴퓨터 프로그램 ‘봇(bot)’을 이용해 LA지역 등 유명 골프장의 티타임을 무더기로 선점하고 있는 현실을 영상으로 게재했다.   데이브 핑크는 이 영상에서 한인 불법 브로커의 활동과 관련, 각종 증거 자료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테실장’ ‘테드 김’ 등의 실명은 물론이고 온라인 송금을 위한 전화번호, 미리 선점한 티타임 스케줄 등 증거 자료가 포함돼 있다.   또, 한인들이 티타임 예약 정보를 주고받는 카카오톡 메신저까지 공개하며 “(한인들의 불법 부킹은) 루머가 아니다. 진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일에는 실제 한인 브로커와 통화한 내용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데이브는 브로커에게 “당신은 지금 티타임을 훔치고 있다. 그리고 그걸 다시 사람들에게 재판매하고 있다”며 불법 활동임을 지적했다.   그러자 이 브로커는 영상을 찍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사람당 7불 정도만 (웃돈을) 받고 있는데 매우 싼 가격”이라며 “나는 ‘봇(bot)’이 아닌 직접 예약을 하고 있다”며 데이브에게 무료 서비스까지 제의했다.   남가주 지역에는 현재 10여 명의 한인 브로커들이 활동 중이다. 그동안 이들의 활동은 골퍼들 사이에서 심각한 문제로 인식돼왔다.   이들은 한인들이 자주 찾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티타임을 미리 대거 확보한 뒤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골퍼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그린피 외에 수수료 명목의 웃돈을 요구해 수익을 챙긴다. 웃돈은 티 타임당 약 30~50달러 선이다.   현재 남가주 지역에서는 불법 브로커들이 운영하는 카카오톡 채팅방 10여개가 운영 중이다. 본지는 6일 그중 하나인 ‘LA·OC 지역 골프방’에 가입해봤다. 이 방에서는 미리 선점해둔 티타임을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실제 예약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본지는 기자임을 밝히고 이 방의 운영자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곧 퇴장 조치를 당했다.   문제는 한인 브로커들을 이용하는 한인 골퍼들도 많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주류 골프계에서 한인들이 불법 활동의 주범으로 인식되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대 골퍼 제이슨 신씨는 “얼마 전 골프장에서 미국인 골퍼들이 나에게 ‘코리안’ 이냐고 물은 뒤 한인은 브로커를 통해 주말 티타임 예약을 하는 게 맞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한인으로서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실제 한인 브로커들의 활동 및 티타임 예약과 관련, 한인들을 성토하는 글이 많다.   일부 글을 살펴보면 ‘브로커는 한인 아이디를 사용하며 티타임을 예약해주고 있다(이하 아이디·FitAmoeba3972)’ ‘브로커도 한인, 이를 구매하는 사람도 대부분 한인들(CT-Harvey)’ ‘LA에서는 티 타임 예약이 너무 어렵다(KaptainKool)’는 글에는 ‘한인이 되라(uunngghh)’ 답글까지 달려있다.   남가주 지역 골프 동호회인 SDGC조셉 이 회장은 “한인 브로커들의 불법 활동은 지금 골프 업계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요즘 이 문제 때문에 한인 골퍼들의 이미지 하락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브로커의 활동을 근절하려면 이용조차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명 온라인 골프 매체인 ‘골프닷컴’도 최근 LA 지역 골프장 등의 ‘봇’을 이용한 불법 티타임 예약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LA지역 골프장을 다수 관리하는 LA시 골프코스 릭 레인슈미트 매니저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봇을 이용한 예약이 이루어진다는 의혹을 잘 알고 있다"며 “유리한 티 타임을 얻기 위해 봇을 사용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골프 티타임 한인 브로커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데이브 핑크 불법 카톡 카카오톡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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